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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콘크리트 유토피아_따르거나 떠나거나

by 아들둘딸둘맘 2023.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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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정보

Concrete Utopia, 2021
개봉 : 2023.08.09
장르 : 드라마
국가 : 한국
등급 :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 129분
감독 : 엄태화
출연 :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황궁 아파트 주민 수칙

1. 아파트는 주민의 것
주민만이 살 수 있다.

2. 주민은 의무를 다 하되
배급은 기여도에 따라 차등 분배한다.

3.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주민의 민주적 합의에 의한 것이며
이에 따르지 않으면 아파트에서 살 수 없다.

 

2. 줄거리

“아파트는 주민의 것” 
 
온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 그리고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 
모든 것이 무너졌지만 오직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다. 
 
소문을 들은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자 
위협을 느끼기 시작하는 입주민들. 
생존을 위해 하나가 된 그들은 새로운 주민 대표 ‘영탁’을 중심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아선 채 아파트 주민만을 위한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 
 
덕분에 지옥 같은 바깥세상과 달리 
주민들에겐 더 없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 황궁 아파트. 
 
하지만 끝이 없는 생존의 위기 속 
그들 사이에서도 예상치 못한 갈등이 시작되는데...!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 규칙
따르거나
떠나거나

 

[주요인물]

  • 김영탁 (이병헌)
    황궁아파트 902호의 주민. 위기 상황 속 단호한 결단력과 행동력으로 '황궁아파트'를 이끄는 임시주민대표가 되었다. 외부인들로부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리더다.
  • 민성 (박서준)
    '영탁'의 눈에 띄어 발탁된 후 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는 인물. 성실한 남편이자 공무원이었지만 위기를 맞닥뜨리면서 대범하게 변화해 간다.
  • 명화 (박보영)
    '민성'의 아내. 간호사 출신으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다친 이들을 돌보는 따뜻한 인간미와 강인함을 지닌 인물이다.
  • 김금애 (김선영)
    '황궁아파트'의 부녀회장.
  • 문혜원 (박지후)
    '황궁아파트'의 주민.
  • 도균 (김도윤)
    '황궁아파트'의 주민.

3. 평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 이후 폐허가 된 서울에서 유일하게 무너지지 않은 아파트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영탁’은 아파트에 발생한 화재를 순식간에 해결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해 황궁 아파트의 주민 대표로 발탁되는 인물이다. 주민들의 안위를 위해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추진력과 희생정신으로 모두의 신뢰를 얻는 ‘영탁’. 그와 동시에 황궁 아파트에서 공고한 권력을 얻게 되는 ‘영탁’의 존재감은 예측할 수 없는 위기 상황과 맞물려 숨 막히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누구보다 노력하는 ‘민성’은 아파트 안팎에서 마주한 냉혹한 현실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캐릭터로 감정 이입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자신과 아내의 생존을 위해 대담한 리더 ‘영탁’과 연대를 맺으며 변화해 가는 ‘민성’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드라마틱한 감정을 전한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명화’는 생존을 위해 외부인들을 배척하는 ‘영탁’과 그를 따르는 주민들 사이에서 모두 함께 살아남아야 한다는 또 다른 선택지를 제시하는 인물이다. ‘모두’가 아닌 ‘나만’ 살아남기 위해 이리저리 흔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꿋꿋하게 중심을 지키는 ‘명화’는 인간의 또 다른 단면을 담아내며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황궁 아파트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 부녀회장 ‘금애’는 누구보다 기민하게 아파트 안팎의 상황을 파악하고 발 빠르게 현실적인 판단을 내놓는 인물로 자연스럽게 권력의 가장 가까이에 자리 잡으며 생존을 꾀한다. 반면, 외부에서 황궁 아파트로 살아 돌아온 ‘혜원’은 바깥세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황궁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이질적 존재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최소한의 규칙만 따르는 ‘도균’은 비협조적인 모습으로 주민들과 마찰을 일으키며 위태로운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처럼 모든 것을 집어삼킨 대지진 이후 생존을 위해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펼쳐지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영화가 클라이맥스로 치닫을수록 한 시도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관객들을 몰입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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